Wine Story_5: 와인의 일생 > 주도유단(酒道有段)

와인 이야기_5: 와인의 일생 > 주도유단(酒道有段)

와인뿐만 아니고 모든 입이나 귀나 눈이나 존재하는 모든 Hole에는 過猶不及의 원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영혼과 기분을 더럽게 하는 온갖 지저분한 소리와 영상은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 짧은 삶… 안그래도 힘든 인생… 안그런가? 세월아 네월아… Better to forget it now.

나는 良識 있는 사람들에게 단지 세 잔의 와인만 준비한다.

(여기서 말하는 잔이란 손잡이가 두개 달린 그리스 시대에 사용되던 커다란 잔이며, 돌려가며 마신다.)
첫 잔은 건강, 두 번째는 사랑과 즐거움, 세 번째는 수면을 위해.

세 번째를 마시고나면 흔히 賢者라고 불리는 이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네 번째 이상의 잔은 더 이상 賢者의 것이 아니라…

무 례한 자들의 것이며, 다섯 번째는 괴성을 지르는 자들의 것이며, 여섯 번째는 빈정거리는(블방용어로 깐죽대는) 자들의 것이며, 일곱 번째는(쌈박질로) 눈에 멍이 든 자들의,  여덟 번째는 집달리의 것이며, 아홉 번째는 화를 내는 자들의, 열 번째는 광란하는… 그리고 바로 이 열번째가 사람을 쓰러지게 만든다.

(마치 우리 산동네 곰님이 수년전 시월의 마지막 밤에 카탈리나 캠핑장 선인장 밭에서 어느 순간 쿵! 하고 쓰러졌듯이… ㅎㅎ)

– Athenee, on Rule of Symposium

 

만약 시간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면 위 비디오 단 한 곡만 듣고 가셔도 된다. 본 공연의 하일라이트라고 난 느끼기 때문에… >

Video Time > 47:00 부터 보시라… 혹은 52:00 부터.

어쩜 그렇게 그녀 Chavan 을 닮았을까?… Trio 의 노래까지.

신들린 피아노 솜씨의 Chavan은 요즘도 그리픽스팍 Wilson GC Driving Range 에서 주말 Golf Teaching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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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after a wine break 🙂

Old & Faithful Stories >

고1때 해운대 윤형주 12현 기타 SF 노래… 모래밭의 야전 > 고2때 서클 신고식 > 대학 동아리 통금 > 군대 철모 막걸리 > 군화 소주 > 꽈배기촌 아가씨… 영자의 입술은 > 인천의 성냥공장 까지. ㅎㅎ

Charles Shaw vs. 1989 Petrus > 이상훈 교수 스토리.


 

조지훈의 “주도유단(酒道有段)” >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현사(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 줄 안다.
그 러나 그 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주력(酒歷)과 주력(酒力)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주정도 교양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주격은 높아지지 않는다.
주도에도 엄연히 단(段)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술을 마신 연륜이 문제요, 둘째 같이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는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네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 단의 높이가 어떤 것인가을 알 수 있다.음주에는 무릇 18의 계단이 있다.

1. 부주(不酒) 9급-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2. 외주(畏酒) 8급-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憫酒) 7급-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隱酒) 6급-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 상주(商酒) 5급- 마실 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6. 색주(色酒) 4급-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睡酒) 3급- 잠이 안 와서 술을 먹는 사람.
8. 반주(飯酒) 2급-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9. 학주(學酒) 1급- 술의 진경(眞境)을 배우는 사람.
10.애주(愛酒) 1단-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
11.기주(嗜酒) 2단-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
12.탐주(耽酒) 3단-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13.폭주(暴酒) 4단- 주도(酒道)를 수련(修鍊)하는 사람.
14.장주(長酒) 5단- 주도 삼매(三昧)에 든 사람.
15.석주(惜酒) 6단-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16.낙주(樂酒) 7단-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 하는 사람.
17.관주(觀酒) 8단-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마실 수는 없는 사람.
18.폐주(廢酒 : 열반주(涅槃酒)) 9단-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부주. 외주. 민주. 은주는 술의 진경, 진미를 모르는 사람들이요,
상주. 색주. 수주. 민주는 목적을 위하여 마시는 술이니 술의 진체(眞諦)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부주가 9급이니 그 이하는 척주(斥酒) 반(反) 주당들이다.
애주. 기주. 탐주. 폭주는 술의 진미.진경을 오달한 사람이요, 장주. 석주. 낙주. 관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입운목적(任運目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
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주도(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가 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열반주가 9단으로 명인급이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 사람이 아니니 단을 매길 수 없다.

그러나 주도의 단은 때와 곳에 따라, 그 질량이 조건에 따라 비약이 심하고 강등이 심하다.
다만 이 대강령만은 확호한 것이니 유단의 실력을 얻자면 수업료가 기백만 금이 들 것이요,
수행년한이 또한 기십 년이 필요할 것이다. (단 천재는 차한에 부재이다)

다시 본론으로…

대부분의 와인은… 생후 3~5년, 절정의 나이에 최고의 맛을 낸다

 

모든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와인도 예외는 아니다. 잉태를 위해 토양, 기후, 지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고 이런 환경에 적합한 포도 품종을 선택해서 재배해야 한다. 자연의 너그러움에 인간의 정성이 가미되어야 비로소 원하는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 그리고 수확한 포도를 발효(포도 속의 당분이 효모 작용에 의해 알코올로 바뀌는 생물학적 현상)시키면 비로소 와인이 탄생한다.

그러나 태어난 생명은 저절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가 없다. 좋은 환경에서 정성을 다해 키우고 교육시켜야 한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이 와인도 모두 특성이 다르다. 따라서 각 와인의 특성에 맞게 키워야 한다. 오크통이 좋은지 아니면 스테인리스통이 좋은지 그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통에서 숙성을 시켜 병입을 할 건지 등을 선택해야 한다. 브랜디나 위스키와는 달리 와인은 병 속에서도 변화를 계속하니 마시기 전까지 주의해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와인의 숙성과 발전이다.

와인은 탄생의 목적이 하나밖에 없다. 죽음이다. 즉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마셔지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나 행복하고 고상한 죽음이 있는가 하면 비참하고 억울한 죽음도 있다. 우리는 와인의 행복하고 고상한 죽음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과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즉 와인을 제대로 알고 즐기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와인은 라이프사이클을 따라 쉼 없이 변한다. 똑같은 와인이라도 어느 시기에 마시느냐에 따라 그만큼 느낌이 다르다. 과일을 예로 들어 보자. 아직 익지 않은 떫은 감과 제대로 익은 감, 그리고 지나치게 익어 물러터진 감을 먹는 맛은 전혀 다를 것이다. 여러분은 어느 것을 선호하겠는가. 와인도 마찬가지다. 절정에 이를 때 열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그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대개의 와인은 생산 후 3~5년 이내에 마시기 적당한 조건에 이르지만 10년 혹은 20년 이상 지나야 절정에 이르는 와인도 많다. 몸체가 탄탄하고 여러 복합적인 향들이 감추어져 있는 고급 와인을 너무 일찍 열면 높은 타닌과 아직 채 열리지 않은 향으로 인해 차라리 얼굴을 찡그리게 할 수도 있다. 일종의 ‘유아살해’에 해당하는 행위다. 비참하고 억울한 와인의 죽음이란 이런 것이다. 반면에 절정에 이른 와인은 타닌이 녹아 스며들어 알코올과 포옹하여 젊음의 신선함을 간직한 채 부드러움과 깊이가 더하고, 다양하고 신비로운 향들의 정원을 이뤄 황홀함을 제공한다. 마시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행복하고도 고상한 와인의 죽음이다.

또한 와인은 문화다. 따라서 마시는 데 얼마간의 세리머니가 필요하다. 적절한 온도와 잔, 마시는 사람들의 분위기, 마신 와인에 대해 나누는 담소. 그러니 세리머니는 와인에 대한 일종의 예의인 셈이다. 와인을 한잔 하면서 보들레르가 읊었듯이 ‘와인의 영혼이 병 속에서 노래’하는 것을 들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비워진 병의 영혼은 그걸 마신 사람의 육체와 영혼 속으로 스며들어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닐지! 왜냐하면 ‘와인은 미각의 선생이고 우리에게 내적 긴장의 실현을 가르쳐주기에, 와인은 정신의 해방자이고 지성의 등불’(폴 클로델·Paul Claudel)이 될 수도 있으니까.

 

http://weekly1.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1/2009090101051.html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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